탑승률 60%…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 3월부터 운휴적자노선 중단 불가피… 제주항공·진에어 부정기 취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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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허리띠를 졸라메는 과정에서 만성적자인 김포~여수 노선 운항을 중단할 방침이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계획을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업계와 여수상의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김포~여수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김포~여수 노선을 일 2회에서 일 1회로 운항을 줄였다. 탑승률은 약 60% 수준에 그친 적자 노선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3월부터는 운휴 상태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은 임원들의 급여 반납과 직원들의 순환 휴직, 정부의 지원까지 받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해당 노선의 운항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최근 여수시를 방문해 8월부터 해당 노선을 운항하지 않겠다고 알렸으며,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포~여수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가 총 일 4회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기편으로 일 2회 왕복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4월 29일부터 김포~여수 노선을 일 1회 부정기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도 지난 1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김포~여수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매일 왕복 1회 부정기 운항하고, 이후에는 정기편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운항을 중단해도 지역 관광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경쟁심화를 피하고, 저비용항공사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지역을 찾고 있는 전국 관광객들의 교통 수요를 고려해 대한항공의 김포~여수 노선의 운항 중단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국토부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21대 여수 을)도 강하게 반대했다.

    김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단순한 노선 폐지가 아니라 국내 최대 관광지로 도약하는 여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당장의 탑승률과 적자만 보지 말고 국내 최대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미래 여수를 보고 노선 폐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대한항공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지역민들 입장만 대변하는 것 같다며 씁쓸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