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가격 인하 물량 확대 주력삼성, 중저가 비중 증가… 내달 印 신제품 출시도화웨이 부진 틈타 점유율 탈환 경쟁 총력
-
- ▲ 자료사진. ⓒ각 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중저가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최근에는 고가 전략을 일삼았던 애플도 비교적 적은 가격의 모델을 늘리면서 점유율 확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중 800달러 이하 제품은 2종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5.4인치 모델이 649달러, 6.1인치 엔트리(기본) 모델이 749달러에 나온다는 관측이다. 5.4인치 모델의 경우 직전 모델인 아이폰11보다 50달러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애플은 그동안 고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상을 떨쳤지만, 아이폰XR을 시작으로 플래그십과 중저가 모델을 같이 선보이고 있다.앞서는 애플의 두 번째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2를 출시하면서 중저가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겼다. 이 제품의 최저가는 399달러로, 최신 AP인 'A13'을 탑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라고 평가받는다.애플의 이같은 정책은 중저가 물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18년 화웨이에 밀려난 후 점유율 3위를 유지하고 있다. 1위 경쟁 중인 삼성전자, 화웨이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실제 아이폰11과 아이폰SE 등 애플의 가성비 스마트폰들은 흥행 효과를 거두며 애플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이폰11은 1800만대가 판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11 프로 맥스와 아이폰11 프로도 각각 400만대, 300만대 팔리며 5, 10위를 기록했다. 상위 10위권 안에 애플의 최신 프리미엄폰인 아이폰11 시리즈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중저가 전략은 지금까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동남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의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전자 역시 가격 인하를 통한 물량 확판에 주력한다는 기본적인 전략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지난해 개화된 5G의 확대 추세에 맞춰 플래그십 모델 뿐만 중저가 라인업까지 5G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말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는 5G 시대를 맞아 동영상과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경험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화면과 멀티 카메라, 고화질 셀피,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중저가 5G 신모델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선택의 폭을 넓혀 중저가 모델의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삼성전자는 올 들어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31'과 '갤럭시 A51'를 출시하며 물량 확보 경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달에는 갤럭시 M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M51이 인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A 시리즈 최상위 모델 갤럭시 A91 5G도 9월경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평균판매가격(ASP)도 600달러 미만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화웨이가 미국 제재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와 애플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자사가 설계한 첨단 반도체의 대부분을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제재로 미국산 장비를 이용해 만든 반도체의 화웨이 수출은 오는 9월부터 금지될 예정이다. TSMC는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여기에 인도와 중국 간 무력 충돌 사태로 인도에서 화웨이 중심으로 중국산 불매운동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이같은 악재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10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동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중국 내 점유율은 50% 수준이지만 구글 모바일 서비스 탑재 불가는 여전히 치명적 약점으로 꼽혀 유럽 내 점유율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국의 TSMC 포섭으로 향후 하이엔드 AP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데다 RF까지 제재 시 5G폰 양산 관련 우려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낮아진 소비 여력과 중화권발 강한 중저가 5G폰 프로모션 행사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 제조사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전개될 것"이라며 "이미 회복세를 경험하고 있는 중화권 제조사는 중저가 5G폰을 출시로 시장 선점에 총력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중저가 5G폰과 주요 판매 모델 가격 인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가격 중심 물량 경쟁으로 600달러 이하 모델 비중은 증가 추세인 반면 600달러 이상 출하 비중은 향후 정체 혹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