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측 해임 시도 무위에 그쳐日 경영진·주주 "전폭 지지""신동주 해사행위 그만 했으면"
  •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한일 양국에서의 굳건한 ‘원톱’임을 또한번 입증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해임 안건을 상정했지만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상정한 신동빈 회장의 이사해임과 정관변경 안건 등을 표결에 부쳤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지난 4월 유죄판결을 선고 받은 이가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격사유를 정관에 추가해야 한다며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즉, 지난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신동빈 회장이 더 이상 이사로 근무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의 시도는 올해 역시 ‘무위’로 끝났다. 어느덧 7번째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8월 ▲2016년 3월 ▲2016년 6월 ▲2017년 6월 ▲2018년 6월 ▲2019년 6월 등 여섯 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이사해임 안건 등을 상정해왔다.

    신동빈 회장이 현지 경영진과 주주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얻고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도 같은 상황이 재현됐다.

    올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동빈 회장이 이사에서 해임될 경우 ‘형제의난’이 재발할 우려가 커서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앞서 우리나라에 이어 일본에서도 ‘회장’으로 취임하며 ‘원톱’으로 부상한 만큼 별다른 문제 없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시도는 좌절됐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시도를 멈춰줬으면 한다”며 “그룹이 대내외적 악재에 직면해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 개인의 욕심을 챙기려는 것은 분명한 해사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신 회장은 구속상황 등을 제외하면 매년 주총장에 참석해 주주들과 만나왔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으로의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