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11구역, 시공사 선정 준비…1군 건설사 등장 포착정부 재건축 반대 기조로 수주물량 희귀, 물밑경쟁 치열
  • ▲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 연합뉴스
    ▲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 연합뉴스
    반포3주구와 한남3구역 수주전이 마무리된 가운데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강남과 인접해 지리적 이점을 갖춘 흑석재개발구역에 관심을 보이며 깃발꽂기에 나설 전망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동작구 흑석동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의 건축심의를 최종 통과시켰다. 조합은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작년 12월 흑석11구역을 도시·건축 혁신방안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일반적인 정비사업은 민간이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하지만 흑석11구역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지침을 직접 제시해 사업이 진행된다. 현충원과 한강 등 주변 경관을 고려하고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가 아닌 친환경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직접 정비사업을 챙기는 곳이다보니 사업 진행도 수월할 것이라는 평가다. 

    조합은 오는 8월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열고 하반기 시공사 선정작업 착수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내년 6월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고 2024년 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흑석9구역에서도 새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흑석9구역은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시공계약을 해지했으나 이달 말까지 재협상 기회를 열어뒀다. 다만 재협상 뿐만 아니라 새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만약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시공사 선정작업에 착수하고 늦어도 11월에는 최종 시공사를 뽑을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흑석9구역과 11구역의 수주전 일정이 맞물릴 수 있다.

    건설사들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구역에서 벌어지는 시공사 선정작업에 모두 참여하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지 한곳에 올인해도 성공할 확률을 장담하기 어려운데 처음부터 두 곳 모두 참여하긴 쉽지 않다"며 "사업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쟁쟁한 1군 건설사가 흑석동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들 입장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하반기 조합과 건설사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