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지급보증·체불임금 등해결에 최소 800억 필요M&A 무산시 법정관리 통해 청산 전망
  • ▲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는 직원들 ⓒ 뉴데일리
    ▲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는 직원들 ⓒ 뉴데일리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10일 이내에 선행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이행 완료일은 이달 15일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제주항공은 “공문 내용 불이행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해지할 수 있다”는 뜻도 함께 전달했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거래 선결 조건은 △이스타항공이 태국 총판 업체 타이이스타젯에 선 지급 보증(3100만 달러·약 373억원) △2~5월 임직원 체불 임금(250억원)과 △조업료·운영비 등 외부 미지급금 해소로 알려진다. 사안 해결을 위해 필요한 금액은 최소 800억원 대로 추정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지만, 선결조건 불이행으로 인한 계약해지를 언급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입장은 지난달 30일 이스타항공이 발송한 공문에서 비롯됐다. 이 공문에서 이스타는 제주항공이 요구했던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에 대한 입장, 각종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수백억대 현금을 확보할 여력이 부족하다. 현재 완전자본잠식(-1042억원) 상태로, 협력사에도 각종 대금을 연체 중이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임직원 급여도 체불 중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법정관리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법정관리 시에는 회생이 아닌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딜 무산 시 이스타항공은 파산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