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재 대표 "글로벌 비전 '담배연기 없는 미래' 실천할 것"전자담배 판촉 금지 법률안에 대해서는 유감 나타내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 줄고 일반 담배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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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비전인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정도 경영’을 할 것입니다.”취임 3개월 차인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CEO)가 7일 유튜브 앞에 섰다. 언론간담회를 위해 카메라 앞에 직접 나선 것.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담배업계가 신제품 공개·체험 등 행사에 소극적이었던 상황에서 CEO가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은 처음이다.백 대표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언론 간담회에서 취임 100일 소회와 함께 향후 아이코스의 성장전략, 한국필립모리스의 비전 등에 대해 밝혔다.백 대표 지난 20년간 컬설팅 업계와 대기업, 글로벌 게임업체, IT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필립모리스 비전인 ‘담배연기 없는 미래’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그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에 대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에 대한 비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면접과 인터뷰를 통해서 비전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했다. 결국, 연기 없는 담배 제품이 궁극적으로 일반 담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전했다.이러한 비전을 빠르게 실천할 수 있도록 사업과 조직 전반에 대한 고민 끝에 백 대표는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과학에 기반한 차별적인 규제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 ▲비연소 제품 시장의 성장 견인 ▲책임 경영 등이다.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지난 3년간 총력을 기울여 온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대한 기조 변화 없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한 역량을 아이코스와 히츠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세계 시장에서 1분기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 판매량이 작년 대비 45% 증가했고, 국내 양산 공장에 3000억 원의 투자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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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연소 담배 시대를 종식하고 공중보건 차원에서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환경 조성이 한국필립모리스만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과학적 팩트에 기반한 차별적 규제를 제시해야 하고, 사회 전반에서도 팩트에 기반한 건설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더 나아가 전자담배 판촉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말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을 두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그러면서도 “규제가 명확해지기까지 우리의 입장을 과학에 기반해 잘 전달할 것”이라며 “규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이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전했다.백 대표는 “2018년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 결과 나온 뒤 아직도 소비자와 미디어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등은 비연소 제품을 차별적으로 규제하는 제도를 마련했지만, 국내는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채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고 주장했다.식약처는 앞서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타르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에 식약처를 상대로 분석 방법과 실험 데이터 등의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내 5월 일부 승소했다.백 대표는 “식약처는 제품 간의 비교를 위해 타르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 타르는 불로 태우는 연초 담배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개념”이라며 “현재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 식약처가 정보를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 아이코스 출시 이후 국내에서 일반 담배 판매량이 줄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커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일반 담배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데이터도 공개했다.백 대표는 이를 두고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 성인 흡연자의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지난 3월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임 대표로 부임한 백 대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구글 디렉터 등을 거친 IT업계 전문가로 한국필립모리스의 대표 중 처음으로 담배 업계에서 경력을 쌓지 않고 수장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