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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최대 재건축단지로 불리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조합원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표류 위기에 놓였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35층·85개동·1만2032가구를 다시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이날 일반분양가를 결정짓는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전날인 8일 전격 취소했다. 앞서 조합원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3.3㎡당 2970만원 일반분양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이날 '임시총회 소집취소 공고'를 통해 "HUG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른 분양가 반영에 대한 다수 조합원들 의견과 총회 당일 사업에 대한 입장차가 큰 조합원간 충돌이 예상된다"며 총회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총회장 질서유지 불가로 안전사고 위험,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찬성 조합장은 이번 총회소집 취소를 끝으로 사임했다.
최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모든 것을 안고 오늘부로 조합장직에서 사퇴한다"며 "총회 준비과정에서 조합에 전해지는 조합원들 의견을 통해 HUG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들이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를 이기기에는 제가 부족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따라 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는 7월29일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전 일반분양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지난달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공문을 통해 조합측에 "7월9일 총회 결과에 따라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