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10 라이트 5G' 온라인 론칭… 국내 17일 상륙이통사 오프라인 판매 끝내 무산… 흥행 여부 회의적삼성·LG·애플 제외 韓점유율 1% 미만… 中 불신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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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
    한국 시장을 계속해서 두드리던 샤오미가 이번에는 5G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가성비'를 앞세워 수년간 공략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산폰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좀처럼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주력 제품인 '미10 라이트 5G(Mi 10 Lite 5G)'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국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샤오미 5G 스마트폰인 미10라이트를 오는 16일까지 예약판매 하고, 17일 온라인으로 내놓는다. 그동안 샤오미는 자급제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해왔는데, 올 들어 이통사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홍미노트9S도 2년 만에 이통사를 통해 출시한 바 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다른 지역과 사업 환경이 매우 다른 만큼 그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통사와의 긴밀한 협의가 사업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쏟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화웨이가 내수에 집중하면서 샤오미가 자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어서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2018년부터 매년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을을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입지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통 3사 모두 미10 라이트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내놓지 않을 예정인 만큼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마트폰 판매의 80%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지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온라인 판매만으로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당초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이통사 매장 진출에 사활을 걸었으나, 중국산 스마트폰의 낮은 신뢰도와 국내 제조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0%로,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근 성장세가 매섭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특히 국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가 버티고 있는 만큼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의 입지가 좁은 상황이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8%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과 LG전자가 각각 16%, 15%로 뒤를 잇고 있다. 사실상 샤오미의 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가성비'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여전히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는 점도 샤오미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