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사장단회의서 독한 주문“코로나 19는 단기적 사고가 아닌 일상”“최악의 상황 대비하며 최선을 다해야할 시점”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이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롯데
    “업무상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

    신동빈 롯데 회장의 말이다. 14일 진행된 올해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신 회장은 임원진에 ‘독한 변화’를 주문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CEO가 나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지속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 회장은 “애프터 코로나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 상황이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경제활동이 70~80% 수준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일반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우리는 살아남을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방식을 다시 돌아보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 등은 1~2년 안에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는 단기적 사고가 아닌 일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근무환경의 변화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화상회의로 해외 자회사의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또 일본 출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화상회의로 현지 업무를 처리 중이다.

    신동빈 회장은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실적 보다는 장기적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를 꾀해야 한다”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끝맺었다.

    한편, 이번 사장단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고위임원과 4개 BU장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웹세미나 형태로 회의를 진행했다. 또 5일간 진행돼왔던 관례에서 벗어나 ‘당일치기’로 회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