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페선율 선복량 대비 0.9%에 그쳐연료값 하락, 선박해체 야드 폐쇄 영향폐선→선복량 감소→운임상승→업황회복 '기대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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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le사(社)와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팬오션의 'SEA FUJIYAMA'호. ⓒ팬오션
올해 상반기 해운업계의 노후 선박 폐선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코로나19로 줄었던 선박 해체 수요가 늘면서 해운 시황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으나, 폐선율이 적어 하반기도 운임 상승과 업황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관측이다.
2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상반기 해운·조선업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는 상반기 폐선율이 연초 선복량 대비 0.9%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황산화물 규제 등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철 가격도 1월 846만 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632만달러까지 하락하며 폐선 보상이 크게 축소된 영향도 있었다.
여기에 일정 기간 동안 아시아지역의 선박해체 야드가 폐쇄됐던 것도 폐선량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선주들이 투자를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부 지연됐던 선박 해체가 재개되고 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선 2020년 IMO 황산화물 규제로 노후 선박 폐선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선복량 증가가 억제될 것으로 전망됐다. 폐선이 늘어나면 공급이 줄게 돼 자연스럽게 운임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대량 폐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40달러대로 회복되면서 폐선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연료유와 고철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기대와는 달리 선복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보고서는 벌크선 선복량 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2%를 넘어 3% 이상의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근 상승하던 운임 지수도 지속되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벌크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말 1700포인트까지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전년 하반기 평균인 1803포인트까지 이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BDI는 지난달 해운업계 최대 불황으로 꼽혔던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400 이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1705포인트를 찍으며 급등했다.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이 회복되면서 운임 상승을 이끌었으나 지속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1000~1500사이에서 BDI 지수가 변동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각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시황이 영향을 받는 만큼,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