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유럽연합(EU)이 10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합의하면서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15달러 상승(2.81%)한 41.9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15달러 오른 43.87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TI의 경우 3월5일 45.90달러 이후 139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04달러 오른 44.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U 27개국 회원국 정상이 마라톤 회의 끝에 7500억유로의 경제회복 지원방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원유수요 기대감이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가 유럽위원회(EC)가 회원국을 대표해 자본시장에서 수십억유로 자금을 공동으로 유치한다는 점에서 70년에 가까운 유럽 연대가 더욱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른 여파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 인덱스가 전일대비 0.7% 하락한 95.16을 기록한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역시 이달로 만료되는 실업자 구제안 등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리터부쉬 자산운용의 짐 리터부쉬는 "미국이 결국 추가 부양을 승인하고 백신 개발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수요가 이번 주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화이자, 독일 바이오앤테크, 중국 칸시노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를 발표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