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영업익 200억 돌파 전망… 2년만에 최대종근당, 도입신약 매출 증가 및 판관비 감소 영향대웅제약, 소송비용 등으로 영업익 큰 폭 하락
  •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위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각각 기술료 유입, 도입품목 매출 호조 등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2년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높은 영업이익 실현의 밑바탕에는 기술료 유입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개발 진행에 따라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기술료 3500만달러(약 432억원)를 수령했다.

    이 가운데 약 300억원이 2분기 인식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기술료 수익은 약 39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개발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첫 번째 단계별 기술료를 받게됐다. 앞으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유한양행은 추가적인 기술료를 수령할 수 있다.

    녹십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가 예상된다. 녹십자의 2분기 실적은 남반구향 독감백신 수출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1분기에 미리 출하되면서 상대적으로 2분기 독감백신 수출 규모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녹십자의 2분기 실적 보다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계절 독감이 올가을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독감백신의 수요도 어느해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약처도 예년보다 열흘 이상 단축해 올해 첫 독감백신에 대한 국가 출하를 승인했다. 3분기 녹십자의 독감백신 매출은 약 700억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종근당은 마케팅비를 포함한 판관비 감소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비대면 중심의 마케팅이 지속되면서 종근당의 올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매출면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을 비롯한 코프로모션 제품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케이캡의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307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1%나 급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면 올해 연매출 600억원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반영됐던 약 50억원 기술료 공백과 연구개발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감소폭이 분기마다 커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ITC 소송비용 증가 및 '나보타'의 미국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또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도 지난해 라니티딘 사태에 따른 최대품목 '알비스'의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하락한 곳들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결과로 부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교적 상위제약사들의 실적이 선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