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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2분기에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실적 상승의 기대감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기술료 유입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돼 꾸준한 R&D 투자의 결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1분기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매출액은 3033억원으로 11.3% 줄었다. 순이익은 1252억원으로 237.1% 증가했는데, 이는 군포공장부지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 1328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 감소와 원료의약품 수출 감소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로 영업활동 위축과 병원방문 기피현상에 따라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1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다.
외형 부문에 있어서는 2분기부터 도입되는 대형품목이 기존 품목의 매출 공백을 일정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반영되는 기술료로 영업이익의 증가도 예상된다. 1분기 기술료는 169억원이 반영되면서 적자를 피할 수 있었다.
2분기에는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1차 기술료 3500만달러(한화 약 432억원)의 70%인 300억원이 일시에 반영된다.
해당 기술료는 얀센이 레이저티닙의 임상 개발을 본격화한데 따른 첫번째 마일스톤으로, 얀센은 레이저티닙과 항암제 'JNJ-61186372'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기술료 수취 및 매출 증가로 인한 고정비 감소효과로 2분기에는 200억원 이상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또 레이저티닙의 병용투여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과 함께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됐는데 3상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면 하반기 추가 마일스톤 수취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임상 1상 진입 시 마일스톤 수령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도입제품과 기술료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 NASH 치료제 임상 1상 개시로 추가 기술료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