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신동빈 회장, 근무혁신 강조… 임직원에 재충전시간 배려유통·호텔BU 등 영업현장은 업종 특성상 휴무 없어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7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 기념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7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 기념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롯데
    롯데지주가 다음달 14일부터 나흘간 휴무한다. 정부가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에 맞춰 나흘간 쉬는 곳은 등 5대그룹 중 롯데가 유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열어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지친 의료진과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휴가철 내수 활성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토요일인 광복절에 이어 월요일인 17일까지 사흘간 휴일이 됐다.

    롯데지주는 ‘소비진작’이라는 정부 정책에 호응해 다음달 14일을 포함해 나흘간 휴무한다. 

    삼성과 현대차, LG 등은 14일에 정상근무한다. SK도 14일에 쉬기는 하지만, 이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5월 격주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것에 따른 조치다. 미리 지정한 일정에 따라 휴무하는 것으로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과는 무관하다.

    롯데지주의 나흘 휴무는 신동빈 회장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 국내에 복귀한 직후 ‘근무혁신’을 강조하며 주1회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롯데지주는 5월부터 전 직원이 일주일에 하루씩 집이나 카페 등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고 있다. 신 회장과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도 동참 중이다. 이번 휴무 역시 임직원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신동빈 회장이 배려한 것이다. 

    반면 지주를 제외한 유통·호텔 사업부문(BU) 계열사는 14일 휴무에서 제외됐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대목’이 찾아온 만큼 현장일선에서는 쉬기 어려워서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롯데지주의 나흘 휴무 역시 임직원에 휴식을 주는 동시에 소비진작이라는 정부 정책에 호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