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1451억원…전년比 72.8% 급감코로나19로 유럽·미국 판매 미끄러져신형 카니발 투입… 해외는 신형 K5·쏘렌토 출격
  • ▲ 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기아자동차의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우한폐렴) 충격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가 사실상 마비된 탓이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를 생산해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비용 절감과 유동성 쌓기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분기 경영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14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36억원)보다 72.8%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1.6% 감소한 11조368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5.0% 줄어든 126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충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11조6205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이었다. 

    2분기 판매 실적은 51만605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71만4829대) 대비 27.8% 줄었다. 국내 시장 판매는 26.8% 증가한 16만1548대를 기록했다. 다만 해외 시장 판매가 39.7% 감소한 35만4502대에 그치는 등 부진이 뼈아팠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시장이 50.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판매대수는 6만9103대였다. 뒤이어 북미 시장이 12만2799대로 40.3% 감소했다.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경우 9만678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46.0% 빠진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가 본격화되는 등 경영 여건이 어려웠다”며 “신차 및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용 축소 노력에 판매 부진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위기 극복을 위해 신차 투입을 서두른다. 먼저 다음달 국내에 신형 카니발을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 목표는 6만 대로 잡았다. 여기에 부분 변경을 거친 스포츠 세단 스팅어도 내놓는다.

    해외에는 텔루라이드, 셀토스 판매를 확대하고 신형 K5 및 신형 쏘렌토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을 겪은 미국 조지아 공장과 인도 공장의 생산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주 기준 북미 및 유럽 지역 딜러는 100%에 육박하는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딜러 운영이 정상적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올 연말까지 13조원 이상을 목표로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하반가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