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 조사, 32곳 중 21곳 66% 추정치 웃돌아삼성, SK하이닉스 등 12곳 어닝서프라이즈, 금융그룹 깜짝 실적2분기 경제성장률 폭락 와중 선방… 3분기 반등 견인차 역할 기대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데일리DB
    주요 상장사가 지난 2분기(4~6월) 실적 발표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성적표를 내놓은 3곳 중 2곳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경제성장률이 1분기 -1.3%에 이어 2분기 -3.3%(한국은행 속보치)로 떨어지는 등 1998년 IMF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 후퇴를 보이는 와중이어서 하반기 경기 반등을 이끌 원동력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 조사 결과 기업 32곳 가운데 66%인 21곳의 실적이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까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치를 낸 32곳을 분석한 것이다.

    이 중 12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 넘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첫 출발을 끊은 삼성전자는 9조10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 기대치(6조3866억원)를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조9467억원을 거둬 전망치인 1조7154억원)을 14%가량 웃돌았다. 이 밖에 KB금융(1조3905억원), 신한지주(1조2552억원), 하나금융지주(9374억원) 등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우한폐렴)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 판매 급갑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5903억원, 145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2%, 73%나 쪼그라든 수치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나빠졌으나 당초 우려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뜻이다.

    업계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기관이 실적 전망치를 가파르게 낮춘 효과로 보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1~3월) 실적 발표 후 2분기 전망이 가파르게 하향 조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기대치를 낮춘 탓에 실적이 좋아보이는 일종의 착시효과지만, 주요 대기업들이 나름 선방한 실적을 보이면서 하반기 반등을 견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의 코로나19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상당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