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공기 위에서 아래로… 비말 전파 가능성↓전 항공기 대상 소독·방역 정기 진행
  • ▲ 기내 소독 작업 중인 직원들 ⓒ 대한항공
    ▲ 기내 소독 작업 중인 직원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기내 환경을 위해 공기순환 시스템과 필터 특별점검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기에 장착된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필터 및 기내 공기순환 시스템 특별 점검을 마쳤다. 필터 오염여부와 공기순환 팬(Fan) 정상 작동 여부가 주요 내용이었다.

    헤파필터는 재순환되는 공기를 걸러 기내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 공기 순환 시스템은 위에서 아래로 공기를 흐르게 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헤파필터는 먼지,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같은 각종 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고성능 필터다. 0.3㎛(마이크로미터)보다 큰 입자는 헤파필터의 내부 섬유부를 통과하지 못한다. 0.3㎛보다 작은 입자의 경우 내부 섬유부에 달라붙어 100% 통과를 막는다.

    코로나19 매개체로 알려진 침방울(비말)의 경우 크기는 5㎛ 수준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의 크기는 1㎛ 정도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의 크기도 0.07㎛~0.12㎛ 수준이다. 침방울과 에어로졸,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기내에 장착된 헤파필터를 통과하기 어렵다.

    대한항공은 필터가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적정 교환 주기를 설정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약 1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헤파필터 교체에 들인 바 있다.

    항공기는 지상에서부터 공기 순환 시스템을 가동한다. 항공기가 지상에 멈춰있을 때에도 전력 공급과 공기순환을 위해 보조동력장치(APU, Auxiliary Power Unit)를 가동하는데, 이 순간부터 항공기의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작동한다.

    객실 내 공기는 천장 유입구로 들어와 바닥 배출구로 빠진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커튼 방식이다. 각 승객의 침방울은 앞이나 뒤, 옆이 아닌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바이러스 확산 확률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객실 내 공기 순환은 2~3분이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병원의 경우 약 10분, 일반 사무실의 경우 약 20분 간격으로 전체 공기 순환이 이뤄진다는 점에 비춰볼 때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은 현저히 낮아진다고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모든 항공기에 대해 정기·비정기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존 보딩(Zone Boarding)을 통한 승객간 접촉 최소화 방침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