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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가 내달부터 새로운 대표를 중심으로 투트랙 전략에 나선다. 판매 확대를 유지하는 동시에 검찰수사에 적극 대응, 이미지 및 신뢰도 제고를 병행한다.
28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뵨 하우버 사장이 8월 1일부로 근무를 시작한다. 다만 14일간의 자가격리 기간 동안에는 화상이나 온라인을 통해 업무를 보고 받거나 지시할 예정이다.
신임 뵨 하우버 사장은 크게 두 가지 과제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4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지키고 있는 벤츠코리아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BMW코리아를 제치고 독주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6월까지 3만6368대를 판매해 BMW(2만5430대)와 큰 격차를 벌리고 있어 5년 연속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반기 페이스리프트 E클래스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특히 스웨덴·덴마크 대표를 하면서 친환경차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시장에서 전기차와 PHEV 판매를 끌어올리는 미션이 주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미션은 배출가스 조작 의혹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5월 6일 벤츠코리아가 인증 시험때와는 다르게 실제 도로 운행 시에는 불법조작 프로그램이 임의로 설정돼 질소산화물이 과다하게 배출됐다며 인증 취소, 결함시정 명령, 과징금 776억원 부과, 형사고발 조치를 결정했다. 사건을 배당 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지난 5월 27일~28일 양일간 벤츠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즉, 검찰 수사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사건을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벤츠코리아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훼손 또는 추락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신임 사장의 실질적인 첫 미션이 될 수 밖에 없다.
신임 사장이 이번 배출가스 조작 이슈를 잘 마무리한다면 벤츠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왕좌를 오랫동안 수성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게 되는 셈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8월 1일부터 신임 사장이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며 “배출가스 관련 검찰수사는 독일 본사와 협의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7월말을 기점으로 임기가 끝나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5년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9월 1일부로 벤츠캐나다 대표에 부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