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2분기 영업익 급감그룹 성장 동력, '2차전지 소재' 급성장3분기 적자 폭 감소 및 4분기 흑자전환 전망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한 포스코케미칼이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전지 소재 부문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79억원에 비해 33.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4분기에는 지난해 232억원에서 15.3% 증가한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5.6% 급감(1673억→407억원)한 점을 감안하면 점진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1분기 4.11%에서 2분기 1.19%로 급감했지만, 3분기 4.33%, 4분기 5.20%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케미칼의 2분기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방산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크게 △내화물제조정비 △라임케미칼 △에너지 소재 등 3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 중 내화물제조정비와 라임케미칼은 전방산업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 부문이다. 내화물 부문은 고온에서 녹지 않는 비금속재료를 생산하고, 라임케미칼은 생석회와 콜타르 등 화성제품들을 만든다.

    내화물제조정비 부문과 라임케미칼 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내화물은 2분기 10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2분기 1219억원에 비해 11.4%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라임케미칼은 1739억원에서 1260억원으로 27.5% 줄어들었다.

    주요 고객사의 일부 출하 지연 이슈 등 2차전지 전방산업 영향에도 에너지 소재 매출은 음극재 부문의 생산성 향상에 따른 마진 개선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양극재 광양 2단계가 가동 초기로, 낮은 가동률로 고정비 등 원가부담이 있었다. 또 메탈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50억원가량 발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철강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모기업 포스코의 12년 만의 감산 조업으로 내화물·생석회 등 철강지원사업이 부진했고,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사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성장 속도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며 저유가에 따른 화성품 판매사업의 부진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그려질 전망이다.

    개보수로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의 광양3고로가 이달 초 재가동에 들어갔고 주 수요처인 자동차 생산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조강생산량이 3분기부터 증가 반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른 포스코케미칼의 철강지원사업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피엠씨텍은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전극봉 재고 증가로 침상코크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턴어라운드가 지연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출하량 회복과 콜타르 가격 하락을 통한 원가 절감 등으로 적자 폭도 상반기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소재 부문에서 국내외 경기 회복과 주고객사인 LG화학의 폴란드공장 수율 상승으로 2분기 주춤했던 성장세가 재개되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 음극재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마진 개선, 양극재는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포스코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육성하는 만큼 소재 부문의 중장기 잠재력은 유효하다.

    향후 2023년까지 연산 기준 천연흑연 음극재 10만5000t, 인조흑연 음극재 1만6000t, 양극재 9만t까지 증설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NCMA 등 차세대 소재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위해 지난해 계열사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하며 양극재와 음극재 통합 생산체계를 갖췄으며 올해 초 LG화학과 2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반영됐으나, 3분기 뚜렷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실적 회복과 함께 차세대 양극재 증설 및 인조흑연 음극재 투자와 성과가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포스코케미칼 음극재·양극재 생산능력 전망(좌)과 중장기 사업부별 매출액 전망. 음극재는 인조흑연 포함. 자료=포스코케미칼. ⓒ키움증권
    ▲ 포스코케미칼 음극재·양극재 생산능력 전망(좌)과 중장기 사업부별 매출액 전망. 음극재는 인조흑연 포함. 자료=포스코케미칼. ⓒ키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