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67.7% 증가한 929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 기록LNG선 수주 실적 버팀목… 해양부문 적자 지속됐으나 고정비 줄어하반기 LNG선 목표 달성 가능할 전망… 컨테이너·해양도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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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코로나19에도 2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비중이 확대됐고, 해양부문 적자 폭도 줄인 덕분이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앞세워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7.7% 증가한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3조925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역시 LNG선 수주가 실적 버팀목이 됐다. 다만, 전 분기보다 하락한 환율로 인해 흑자 폭이 소폭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2018~2019년에 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많이 한 게 반영됐다"며 이는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문은 적자는 지속됐으나 미국 킹스키 반잠수식원유생산설비(FPS)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었다. 또 하자보수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지난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DF(이중연료) 엔진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엔진기계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DF 엔진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상반기 수주 척수가 18척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시장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투자심리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LNG선 목표치 달성 가능… 대형 컨테이너선도 회복세


    한국조선해양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도 하반기 LNG선의 경우, 목표치에 근접한 수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컨테이너선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사들은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일감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269척으로 작년 동기의 42%에 불과하다. 

    한국조선해양도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고대하고 있다. 강재호 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이날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3분기부터는 보다 활발한 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등의 대형 LNG 프로젝트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가 사실상 거의 마무리 단계로 8월말경 종결되며,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로열더치쉘과도 LNG선 척수를 더 늘려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 부문에서도 하반기 중동지역서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맡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쉐(Shwe) 가스전 3단계 공사와 함께 베트남블록B 해양플랜트, 쉐브론 호주 해양플랜트 소식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 수주 목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확실한 수주 상황에서 목표를 변경하는 것보다 대형 프로젝트가 종결되는 9월경 보다 확실하게 목표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6월 기준 수주잔고는 현대중공업 조선 부문 88억80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 50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0억달러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1.3%, 48.3% 하락한 4조58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대비 매출은 30%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1043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유가하락 및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의 정기보수실시가 영향을 끼쳤다"며 "영업이익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 등 선제적인 대처로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전 계열사가 견고한 수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산유국의 감산조치 연장으로 원유 가격 상승과 함께 이동제한 조치 완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돼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