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줄었지만...우려보단 선방한 2Q시장 예상보다 1천억 웃돈 가전 영업익...코로나 위기 '구원투수'우려 큰 전장부품사업에 투자자 질의 쏟아져...하반기 회복에 전력
  • LG전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됐던 지난 2분기 국내시장에서 가전사업을 견조하게 이끌어온 덕분에 우려를 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2분기에 선방한 분위기를 이어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엿보고 있다.

    30일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2조 8338억 원, 영업이익은 49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24% 가량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도는 수준의 성적표를 내놓으며 한 차례 주목받았다. 지난 1분기까지만해도 올 2분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실적 직격탄을 맞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우울한 상반기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의 핵심 사업인 '가전' 부문에서 깜짝 실적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를 내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LG전자에서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부문은 시장 예상치를 1000억 원 이상 훌쩍 뛰어넘는 62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전사업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매출은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수익성을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계기를 지난 2분기에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이슈로 덕분에 가전사업에서 건전한 비용 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현재 연간 평균 7~8%대의 수익률을 올해는 8~9%대로 끌어올려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가전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분기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수익성을 방어하는데는 성공했던 TV사업도 3분기에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OLED 팹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LG전자의 올레드TV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몇 년째 우려가 큰 스마트폰 사업도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결론이다. 2분기 적자 규모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하거나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더불어 하반기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본격화될 글로벌 5G 시장에서 LG전자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가성비를 높인 5G폰 판매 확대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북미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중남미에서 중가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유럽에서도 국가별로 가능성 있는 지역을 선별적으로 공략해 매출 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최대 피해를 본 분야가 자동차업계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LG전자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쏟아졌다. 지난 2분기 주요 완성차업체의 생산 지연 등으로 LG전자 전장부품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했고 지난 2분기 영업적자가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며 향후 전망을 묻는 투자자들의 질문도 많았다.

    LG전자는 3분기 이후 상황에 대해서 시장의 우려만큼 비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가 53조 원 수준이고 시장상황이 좋지 않지만 연말 기준으로 60조 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장부품과 전기차, ZKW의 램프 관련 제품 비중이 반반으로 구성되며 포트폴리오 상 안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득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