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6월 기점 회복세 전환온라인 판매 가파른 성장에 신제품 비중 높이기 나서韓 제품 선호도 높아진 '인도'… 최대 승부처 급부상
  • ▲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인도 구루그람에서 진행된 '갤럭시 S20' 런칭 행사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인도 구루그람에서 진행된 '갤럭시 S20' 런칭 행사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스마트폰업계가 하반기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온라인' 판매와 '인도'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내달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을 시작으로 애플의 아이폰12 등 하반기 주요 모델이 출시되며 온라인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온라인 판매망을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인도 지역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온라인 판매와 인도 시장에선 오히려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구매는 확연히 줄었지만 이른바 '언택트(Untact)' 구매로 온라인 판매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점은 스마트폰업계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온라인을 통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지난해 보다 3%포인트 증가된 23%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4년 뒤인 2024년에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26%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라는 변수를 맞으면서 이 같은 변화는 완전히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3년 간 온라인에서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0%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올 1분기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마트폰 온라인 구매는 급격히 더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비중이 지난해 14%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이후 17%로 확대됐고 중국은 올 1분기 온라인 판매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만해도 25% 수준에 머물렀던 시장이다.

    내달 5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하반기 신모델을 공개하는 삼성전자와 중저가, 5G폰에 승부수를 건 LG전자에겐 온라인 판매망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인도시장을 완전히 사로잡는 일이 될 전망이다. 최근 인도에는 반중(反中) 정서가 거세지며 한국 브랜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져 국내업체들에겐 또 한번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2위(점유율 26%) 자리를 탈환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1위는 여전히 중국의 샤오미(점유율 29%)였지만 삼성전자가 점유율 차이를 빠르게 좁히면서 턱 밑 수준까지 따라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샤오미는 물론이고 비보에도 뒤졌던 삼성전자가 인도 내에 확산되고 있는 중국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인도 내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인도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있어 하반기에도 중국 브랜드들의 판매량 부진이 예상된다"며 삼성이 이에 대한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인도는 앞서 언급한 온라인 판매 시장도 상당히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스마트폰 제조사들 입장에선 전략적으로 중요성이 더해지는 곳일 수 밖에 없다. 인도는 주요 국가들 중 온라인으로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비중이 가장 높은 41%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인도 내에서 더 거세지는 영향으로 올해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이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잠재돼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다행히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수요를 회복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 탄탄한 신제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조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처음 적용하는 하반기 결과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