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입장문 배포"장녀의 행동이 가족 간 불화로 비칠까 염려스럽다""조 사장, 성장에 큰 기여… 충분한 검증 거쳤다고 직접 판단"
  •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건강이상설 등을 일축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일찌감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사장을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장녀의 행동이 가족 간 불화로 비칠까 염려스럽다”며 “직원과 주주가 동요하기 전 상황을 수습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매주 골프를 즐기고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는 등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면서 “장녀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에 관해 “이미 예전부터 조 사장을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면서 “혼란을 막고자 보유한 주식을 전량 매매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태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23.59%)을 매각했다. 이에 조 사장은 기존 지분 19.31%를 더해 42.9%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조 회장은 “조 사장은 지난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해왔고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며 “이에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했으며 갑작스레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장녀인 조 이사장에 대해 “딸에게 경영권을 준다는 생각은 한 순간도 해본 적이 없다”며 “경영에 관여해 본 적이 없으며 가정을 꾸리며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미 모든 자식에게 어렵지 않게 살 정도의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직접 고민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국가, 사회에 기여하도록 힘닫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