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車산업 침체… 6개 분기 연속 손실건자재 선방에도 실적 부진… 사업부 매각설 재부상
  • ▲ 서울 강남구 소재 플래그십 전시장 'LG Z:IN 스퀘어(LG지인 스퀘어)'. ⓒLG하우시스
    ▲ 서울 강남구 소재 플래그십 전시장 'LG Z:IN 스퀘어(LG지인 스퀘어)'. ⓒLG하우시스
    LG하우시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자동차 소재 부문에 발목이 잡혔다.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건축자재와는 상반되는 행보다. 자동차 소재 사업에 뛰어든 이후 뚜렷한 이익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사업부 매각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7200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의 영업성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8361억원에 비해 13.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97억원에서 55.5% 줄어들었다.

    건축자재사업 부문은 매출액 5255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2분기 5893억원에 비해 10.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328억원)은 0.60% 증가했다.

    입주물량 감소 등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매출이 줄어들었다. 다만 PVC 등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 지속과 PF보드 증설 효과, 프리미엄 건축자재 매출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0.71%p 개선된 6.27%를 기록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경우 매출액 1906억원, 영업손실 200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2분기 2406억원에 비해 20.7% 줄어들었으며 영업손실은 31억원에서 확대되면서 전사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소재 부문의 적자가 6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자동차 공장 중단, 산업용 필름 수출 급감 등이 발생하면서 적자폭을 더욱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극적인 흑자전환 없이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입주물량 감소세가 지속되더라도 인테리어 수요 증가 및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내 건축자재 부문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결국 LG하우시스의 실적 관건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실적 전망을 보면 하반기 건축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450억원에 비해 3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공장 가동률 회복, PF보드 증설 효과 지속 등으로 개선 여지가 크다고 본 것이다.

    이에 반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170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된 3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수요 악화로 매출액이 2000억원 초반에 그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또 다시 자동차소재 부문의 매각설이 부상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전략적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앞서 LG하우시스는 2017년 초 자동차소재·부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약 550억원을 투입해 슬로바키아 자동차 부품기업인 씨투아이(c2i) 지분 50.1%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소재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곧이어 닥친 자동차업계 불황으로 2018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되자 LG하우시스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시장에서는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 제기됐다.

    이와 관련, LG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부품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조회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최근 LG하우시스가 매각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통해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와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매각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부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실질적인 손익 개선 효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인 만큼 매각이 쉽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인수의향을 내비친 곳들이 있었으나, 다양한 여건으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