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0 언팩서 MS와 파트너십 재등장'게임' 매개체로 클라우드 분야 협력 첫 발갤노트10서 윈도우OS 연동으로 '플랫폼 동맹'융합' 핵심 4차 산업시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협력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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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10'에 이어 올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노트20'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굳건한 동맹관계를 보여줘 눈길을 끈다. 삼성과 MS는 이미 오랜기간 협력해왔지만 최근 '융합'이 핵심으로 떠오른 4차 산업시대를 맞아 하드웨어 강자 삼성과 소프트웨어 강자 MS가 협력 분야를 급속히 확대하는 모습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갤럭시노트20'를 처음 선보이며 MS와의 파트너십을 게이밍 분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MS의 콘솔형 게임기인 엑스박스를 갤럭시노트20에서도 즐길 수 있게 클라우드 게임을 지원한다는 것이 이번 협력의 골자다. 마인크래프트 던전, 포르자 호라이즌4 등의 엑스박스 인기 게임 100여 개를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삼성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엑스박스 게임에 최적화된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도 새롭게 선보인다.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엑스박스 게임 패스 컨트롤러 패키지를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며 게이머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이처럼 삼성과 MS의 밀월관계는 지난해 발표한 '갤럭시노트10'에서부터 가속이 붙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 열렸던 갤럭시 언팩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표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소개하며 이 같은 협력을 전 세계에 공식화해 눈길을 끌었다.당시에는 MS의 PC 운영체제(OS)인 '윈도우10'과 갤럭시 간의 연결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구체화됐다. 이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 갤럭시노트10의 경우 PC와 한번만 연결해놓으면 스마트폰에서도 PC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고 갤럭시노트10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메시지, 알림 등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어 '플랫폼' 분야에서의 협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MS는 삼성과의 당시 협력을 시작으로 향후 10년 이상의 관계를 내다보고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짜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윈도우 등의 OS와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MS와 글로벌 톱티어 스마트폰, 가전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강점을 살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혁신을 이어가자는 목표를 공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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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삼성이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궁극적으로 MS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됐다는데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는 MS 뿐만 아니라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공략하고 있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MS 입장에선 삼성과 같이 수천가지의 IT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조사와 선제적으로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삼성도 MS의 강력한 콘텐츠를 활용해 과거 대비 수요가 주춤해진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지난 상반기 내놓은 플래그십 폰인 갤럭시S20 시리즈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예상 대비 저조한 결과를 나타낸 바 있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여건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 속에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콘텐츠 측면에서의 차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특히 갤럭시 시리즈 중 대화면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갤럭시노트 제품의 특성을 반영해 '게이밍' 콘텐츠를 이번 신제품의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보다 콘솔게임을 주로 즐기던 게임 유저들을 갤럭시노트로 유인하기 위한 삼성의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삼성과 MS 양사가 향후 10년 이상의 협력을 예고한만큼 이번에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협력 시작과 함께 다음 협력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과 MS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IT 기업 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만큼 이를 의식한 양사의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