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현 회장, 내년초 임기만료‘재계 맏형’ 최태원 부상… "제1 경제단체 이끌 적임자"신년회·제주포럼 등 상의행사 살뜰히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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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바통을 물려받을 이는 누구일까. 임기만료가 내년 초로 다가온 가운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여러 인물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구체적인 윤곽은 12월쯤 드러날 예정이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이는 최태원 SK 회장이다.박용만 회장은 2013년 7월 전임자인 손경식 CJ 회장이 그룹의 비상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후임자가 됐다. 이후 2015년 3월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2대 회장에 추대됐다. 전임자의 공석으로 나타난 근무기간은 임기연한에 포함되지 않아 정식임기의 시작은 2015년이다.박 회장은 2018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임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임자에 관한 예측이 솔솔 나오기 시작하는 중이다.대한상의 측은 오는 12월께 차기 회장의 인선이 알려질 것으로 밝혔다. 후보 입후보와 정기 의원총회 등의 과정을 거쳐야해 연말쯤이면 다음 회장 후보가 물망에 오를 것이란 얘기다.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의 뒤를 누가 이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연말이 돼야 뚜렷한 인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재계 안팎에서는 최유력후보로 최태원 회장을 꼽는다. 최 회장은 5대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총수 중 가장 긴 ‘회장경력’을 가지고 있다. 20여년째 SK그룹을 이끌고 있어 ‘재계 맏형’으로 통한다.최 회장은 앞서 대한상의가 주최하는 굵직한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년회에 5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등장해 ‘경제계 최대행사’의 체면을 살렸다. 또 같은해 7월 열린 제44회 제주포럼에선 ‘기업의 Breakthrough 전략, 사회적가치 창출’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경제단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대(對)정부 소통에도 뛰어나다. 현 정부의 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춰 고용창출에 힘쓰고 있으며, 본인의 경영철학인 사회적가치를 전파하는데 여념이 없다.연령 역시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기에 충분하다. 1955년생인 박용만 회장은 공식 회장직을 맡았던 2015년 당시 60세였다. 최태원 회장(1960년생)의 현재 연령과 같다. 우리나라 제1의 경제단체로 떠오른 대한상의를 맡기에 최고 적임자란 평가가 중론이다.단,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의를 맡으며 두산그룹 총수 일가로서의 업무를 사실상 하지 않았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여전히 SK를 이끌어야할 확고부동한 위치에 있다.이로 인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박용만 회장이 최태원 회장에 다음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권유했고, 최 회장 역시 승낙의 뜻을 밝혔지만 최종적으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