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달 10일, 교체 전 자천타천도 쏙 들어가산은 회장, 코로나 사태 속 구조조정 임무 무거워금융업계 "일 많고 힘든 자리라는 평가 많아"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의 연임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달 10일까지다. 

    현재 금융권에 이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가 없다. 국책은행 맏형 격인 산업은행 수장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나오지 않자 정부가 연임을 고려한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속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산업은행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기업 구조조정 소방수 역할을 맡은 데다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까지 담당하면서 업무가 대폭 늘어났다. 

    이러한 위기 상황서 정부 역시 산은의 수장 교체는 적잖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업무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업계에서는 산업은행 회장 자리가 결코 만만한 자리가 아니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코로나19 속 정책금융을 주도하면서 위상은 높아졌으나 그만큼 업무와 책임이 늘어난 경향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현 정권과 친분있는 금융권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한 번씩 다 거론됐을 것"이라며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간 건 현재 산은 회장 자리가 어렵고 힘든 자리라는 평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에 쏠렸던 산업은행의 업무를 정책금융으로 균형감 있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 한국GM,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산은 회장 인사와 관련해 최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인사권이 있어 말하기 적절치 않다"면서 "시간이 있으니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역대 산업은행 회장 중 연임은 단 세 차례 뿐이었다. 지난 20여년간 연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