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신세계, 해외 사업도 코로나19 영향롯데, 해외 사업 재편 vs 신세계, 미국·베트남 투자 확대해외에서 성장기반 구축… 선택과 집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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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로 생존 위기에 놓인 유통 ‘빅2’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올해 해외 사업 전략에서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롯데쇼핑은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은 반면, 신세계는 성장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신세계, 해외 사업도 코로나19 영향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백화점 해외 매출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해외에서 2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7% 감소했다. 해외 매출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매년 고성장하던 인도네시아에선 매출이 반 토막 났고, 중국과 베트남 매출도 각각 30%, 20% 가까이 빠졌다. 인도네시아 기존점 신장률은 마이너스 68.4%로, 진출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60억원 적자 전환했다.인도네시아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상당 기간인 4월 10일부터 6월 14일까지 휴점을 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역시 4월23일까지 휴점한 영향을 받았다.해외 할인점(마트) 상황도 비슷하다. 코로나19 해외 확산으로 국가별 정부지침에 따른 휴점이 장기화하면서 2분기 해외 할인점 매출은 13.4% 감소한 361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급감했다.베트남에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베트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70억원에서 30억원으로 55.9% 가까이 고꾸라졌다. 인도네시아는 54.5% 역신장했다. 특히 도매점의 영업이익이 62.8% 크게 감소했다. 기존점 신장률도 –15.3%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은 27.4%, 인도네시아는 11.8% 역신장했다.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자제를 권고한 이후 주요 상업시설들이 임시휴업 및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롯데백화점과 마트도 한 달 이상 문을 닫아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반면 이마트의 해외 사업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사업은 43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5.5% 신장했고, 3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베트남 사업 매출도 189억원의 총매출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4% 증가했고,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이마트의 해외 점포는 베트남 내 점포 1곳, 몽골 3곳, 미국 52곳이다. 특히 미국 내 점포의 경우 올해 1월 뉴시즌스마켓 인수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적자 개선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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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해외 사업 재편 vs 신세계, 미국·베트남 투자 확대롯데쇼핑은 하반기에 실적 반전을 꾀하기 위해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수익성 중심의 해외사업 재편을 시작했다.롯데쇼핑은 2분기에만 해외 매장 3곳을 정리했다. 백화점은 지난 4월 중국 선양점이 문을 닫았고, 6월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폐점했다. 베트남의 2곳, 인도네시아의 1곳, 중국의 1곳 등 총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중국 청두점은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롯데마트도 2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점포 한 곳을 정리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쇼핑몰 라투 플라자에 입점해 있는 롯데마트 매장이 지난 5월 영업을 종료했다. 회사 측은 폐점은 임대 계약 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점포 효율성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출점에도 ‘선택과 집중’을 주요 전략으로 재편에 나섰다. 현재 14개인 베트남 내 점포를 2023년까지 5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앞세운 만큼 점포 크기를 줄여 3300㎡(1000평) 안팎의 중형 점포를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3분기에 베트남 내 중형 점포 한 곳을 오픈할 예정이다.여기에 인도네시아 살림그룹과 합작 설립한 ‘인도 롯데 막무르’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며, 베트남 이커머스 법인 ‘롯데 전자상거래 베트남 유한회사’ 청산 작업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베트남 온라인쇼핑몰 롯데닷브이엔은 운영을 종료한 바 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베트남 내 롯데마트의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지만, 변수들이 있어 일정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이마트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해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법인(EMART VIETNAM)은 이마트가 2014년 말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며 115억원을 들여 설립한 100% 자회사다. 설립 이후 꾸준히 투자금을 수혈받으며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이마트는 2022년까지 3년 동안 베트남법인에 29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오픈 예정이었지만 지연된 베트남 현지 2호점 출점을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5~6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여기에 미국 진출을 위해서도 상당한 출자를 이어왔다. 지난 7월 현지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100% 자회사로 설립한 이래 작년에는 이 법인이 실시한 3241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올초에도 197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하고 로컬 기업 뉴시즌스마켓 인수를 완료했다.잇단 인수를 위해 이마트는 미국법인에 현재까지 총 526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부터 3년간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올해부터 고급 그로서란트(식료품점과 음식점을 합친 형태) 매장인 PK마켓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이마트 관계자는 “꾸준히 준비해오던 미국 내 PK마켓 출점이 코로나19 상태로 현재 미정인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을 필두로 동남아 신규시장 진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