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핵심 '연차소진' 노조 양보CS닥터 전원 업무 복귀, 서비스 정상화"고객 신뢰 위해 노사 협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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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웨이가 CS닥터노동조합과의 힘겨루기에서 마지막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갈등의 핵심이었던 연차소진에서 CS닥터노조가 양보하며, 한달 보름간 이어졌던 이들의 파업은 14일부로 종지부를 찍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CS닥터 노조는 이날 정규직 전환 관련 핵심 조건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체결한다.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지부는 지난 8월11일 장장 46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사측과 정규직 전환에 따른 임금안 최종 합의안에 대한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12일부터는 CS닥터 전원이 현장 업무에 복귀했다.

    최대 관건이었던 연차 소진은 노조가 양보했다. 기본급 인상, 업무지원, 복리후생 혜택 등 다른 요구들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파업이 장기전 양상으로 번지며, 노조원들 피로감이 쌓인 것 또한 합의안 도출에 영향을 미쳤다.

    '코웨이는 대의를 위해 기득권을 양보했는데, 노조는 계속 움켜쥐기만 한다'는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2월 CS닥터 전원, 약 1570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진행했다. 이들은 본래 특수고용직이었지만 코웨이는 이들을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정규직 전환에 따라 CS닥터들은 평균 실소득 증가는 물론 기본급과 별도로 업무지원비, 학자금지원, 주택자금대출, 연차수당 등 정규직으로서의 복리후생 혜택도 받게 됐다.

    핵심적인 근로조건에 대해 노조측의 요구 조건을 대부분 받아들여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근무기간에 따른 연차 지급' 문제에서 이견차가 생기며 갈등이 지속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6월 26일부터 총파업에 재돌입했다. 연차 산정에 일괄적으로 1년차를 적용한다는 사안에 반발했다.

    사측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노조 측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했음에도 또 다시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현재 국내·외 코로나19의 장기화와 CS닥터노조 파업이 연내 경영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웨이 측은 잠정합의안이 체결되며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다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그 동안 코웨이를 믿고 불편함을 감내하며 기다려주신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번 경험을 자양분으로 더욱 혁신적인 고객 서비스로 다시금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사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