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 1545억, 전년比 31.3%↓그룹 전체 9160억 순이익에서 2012억 순손실로대규모 회사채 발행… 차입금 상환·운영자금 선확보
  •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지주의 수익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지주에 속한 자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주요 수익원인 배당과 경영지원 및 상표권 수익 등이 모두 줄었다.

    롯데지주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223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3060억원과 비교해 26.8% 줄었다. 지주는 ▲제과 ▲쇼핑 ▲케미칼 ▲칠성음료 등 24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실적이 모두 급감하자, 모회사인 지주 역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배당 수익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주의 상반기 배당수익은 1545억원이다. 지난해 2250억원 대비 31.3% 줄었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에 따른 업황부진으로 10대그룹 중 올 상반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201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6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1조1000억원 가량이 줄었다.

    주력기업인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은 4조459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8.5%나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비교해 91% 줄어든 329억원에 그쳤다. 롯데그룹의 두 기둥인 쇼핑과 케미칼이 낸 실적이라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다.

    롯데지주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해, 공모·사모 방식을 총동원해 전방위적인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 1000억원의 기업어음(CP)과 3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5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한다.

    오는 2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다음달 2일 발행 계획이다. 다음달 1000억원 CP 만기도래에 맞춰,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급한 불을 끄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쇼핑과 케미칼 등 핵심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최근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그룹 전체에 더 큰 위기감이 조성됐다. 회사채 발행과 함께 백화점과 마트 폐점 등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 등으로 분위기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