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기카드 ‘라이킷펀’ 9월부터 발급 중단국민‧삼성 등 소비 변화 고려…기존 상품 리뉴얼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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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과 마케팅 변경을 이유로 기존 카드 발급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9월 1일부터 인가카드인 ‘라이킷펀’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라이킷펀은 '지난해 총 결산 순위'에서 1위 카드로 선정됐다. 올 상반기 조사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라이킷펀 카드가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다른 카드보다 혜택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 타 카드사와 달리 1만원 미만의 영화 예매권도 5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통신사 마일리지 혜택과 중복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스타벅스‧엔젤리너스 50% 할인 외에도 일반커피숍에서도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중에 보통카드의 경우 브랜드 커피숍 집중 할인 혹은 일반커피숍 중 한가지만 제공하는 것에 비교해 높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파트관리비도 전월 실적에 포함돼 쉽게 그 조건을 채울 수 있는 점과, 온라인 발급 전용으로 쉽게 발급할 수 있는 점이 높은 인기에 한몫했다. 

    이러한 인기에도 롯데카드가 라이킷펀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 이유는 높은 비용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카드사의 경우 고객에게 받는 연회비와 가맹점에게 받는 카드매출액에 따른 수수료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과 기타 유지비용을 제외한 부분을 수익으로 책정된다. 따라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상품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과거에도 농협카드의 ‘NH올원시럽카드(2016년)’, 하나카드의 '하나 크로스마일카드(2015년)‘ 등도 비슷한 이유로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롯데카드뿐 아니라 타 카드사도 비용 절감과 마케팅 전략 변경을 이유로 기존 카드를 발급 중단하고, 그 공백을 신규카드와 리뉴얼 상품으로 메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출시한 지 2년여 만에 ‘청춘대로 알파카드’ 시리즈를 발급을 중단했다. 알파시리즈는 ▲온라인쇼핑 ▲여행·숙박 ▲영화·레저 ▲음식점·커피숍 등 영역별로 특화된 4종의 카드를 통해 고객에게 높은 혜택을 제공했다. 

    가령 ‘KB국민 청춘대로 꿀잠 알파카드’는 전월 실적 40만원 기준, ▲숙박 2만원 ▲여객‧운송 1만원 ▲인테리어 1만원까지 20% 청구 할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를 대체하는 '마이핏카드‘ 시리즈의 경우 좀 더 포괄적인 영역에서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해, 특정 소비를 주로 하는 고객에게는 카드 혜택이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 7월에 ▲삼성 리워즈 삼성체크카드 ▲삼성체크카드&YOUNG ▲쉐보레 삼성체크카드 등 일부 체크카드의 발급을 중단했다. 대체 상품으로 ‘삼성체크카드&POINT’를 안내하고 있다. 이 또한 기존 상품 대비 폭넓은 범위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나, 할인과 적립률이 적은 것이 단점이다. 

    현대카드도 지난 5월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자사 스테디셀러인 ‘제로카드’를 리뉴얼 한 바 있다. 이중 '제로 에디션2'의 경우 과거 대비 포인트 적립 제외 항목이 늘었으며 생명보험사 할인이 없어졌다. 또 국내외겸용으로 발급할 경우 연회비를 5000원을 더 지불해야만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고객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새 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을 리뉴얼하면서 고객 관리를 하고 있다”며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예측과 트렌드 변화에 맞지 않은 상품의 발급을 중단하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