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만에 2위 내준 SK하이닉스이달 들어 3위 9번 바뀌어예상 시총 2·3위는 SK하이닉스·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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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47년 가까이 2위 자리를 지키던 반도체주 SK하이닉스가 한때 바이오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리를 내줬고, 배터리주인 LG화학과 언택트(비대면)주 네이버(NAVER)는 시총 2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비대면(언택트) 기업에 돈이 몰리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꺾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700원(3.76%) 오른 7만4500원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 전날 SK하이닉스는 3년 7개월만에 시총 2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주는 굴욕을 맛봤었다.

    그동안 시총 1, 2위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구도로 굳건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1월 5일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선 뒤 4년 가까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발 산업구조의 변화 바람이 일면서 바이오와 언택트, 전기차 배터리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각광받을 업종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시가총액 상위권에도 재편 움직임이 일었다.

    지난 21일 기준 시총 1위부터 5위 종목은 삼성전자(333조7108억원), SK하이닉스(54조236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8658억원), 네이버(51조3323억원), LG화학(49조3440억원)이다.

    연초 시총 5위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열풍에 힘입어 3위로 올라섰고 시총은 24조5141억원 늘었다. 주가 역시 86% 올랐다. 대표 언택트 종목인 네이버의 시총은 21조2539억원 불었고 주가는 71% 상승했다. 연초 시총 4위였던 네이버는 한때 3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의 주가 상승률은 122%에 달한다. 시총도 27조1781억원 늘었다. 그 결과 시총 순위는 9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반면 2위 자리를 한차례 빼앗긴 SK하이닉스의 시총은 반도체 업황 악화 여파로 연초 대비 14조7056억원 줄었다.

    시총 3위 자리는 이달에만 9번 바뀌었다. 3일 네이버, 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6일 네이버, 7일 LG화학, 10일 네이버, 11일 LG화학,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0일 SK하이닉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했다.

    시총 상위권 자리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의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한 2~5위 종목들의 시총 차이가 크지 않고, 재확산하는 코로나19 역시 또 한번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위인 SK하이닉스와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차이는 1조3704억원,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4위인 네이버와의 시총 차이는 1조5335억원, 4위인 네이버와 LG화학의 시총 차이는 1조9883억원 수준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에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주도주들은 독보적인 이익 모멘텀을 재확인시켜줬다"며 "최근 차익 실현 매물로 주도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 과대 기업들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졌지만 BBIG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의 지위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