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도 62억원 순손실… 전년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아이마트 지금까지 유상증자로 670억원 투자… 부담 커져적자구조에 매각 쉽지 않을 듯… "모든 가능성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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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자회사 제주소주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년간 수백억원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마트는 내년에도 추가 유상증자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상황에서 제주소주가 성공적으로 매각될 수 있을지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24일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소주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반기 순손실보다 소폭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300만원 가량 늘었다.매출보다 순손실 규모가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적자구조가 조금도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제주소주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매출 원가 탓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소주의 매출원가는 매출액보다 21.7%가 높아 파는 족족 적자가 나는 구조로 굳어 있다. 매출보다 원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판관비를 아무리 감축해도 수익이 날 수 없다.이미 제주소주는 지난해 매출 48억원, 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누적 결손금은 418억원 수준. 이미 제주소주는 납입자본금 570억원 대부분을 까먹고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150억원만 남은 상황이다.이마트가 지난 6월 100억원 규모의 제주소주 유상증자에 참석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제주소주는 현재까지 단 한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마트는 인수비용 190억원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6번의 유상증자로 670억원을 투자한 상황.하지만 올해 말까지 적자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증액 효과를 감안해도 상반기 말 기준 남은 자본금은 약 1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주소주의 사업구조가 변치 않는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금 출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공교롭게도 이마트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억원 수준이다.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최근 몇 년과는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신세계그룹이 제주소주 매각에 나섰다는 소문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제주소주가 사업적으로 적자구조를 해소하지 못한 만큼 단기간내 매각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수익이 나기 힘든 상황에서 선뜻 제주소주를 사들일 회사는 많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주요 기업들이 M&A에 신중해진 것도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와 관련 신세계그룹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제주소주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으로 현재까지 결론난 것은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