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신규 확진자 400명 육박대한항공·아시아나, 미주·유럽 노선 재개 불투명LCC 국내선 수요 하락 우려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업계가 다시금 긴장하고 있다. 가파른 신규 확진자 증가세로 국제선 재개 계획이 또 다시 불확실해져서다. 국내선으로 버텼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여행심리 위축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각 항공사는 국제선·국내선 운항 변동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와 취항국 방침에 따라 미주·유럽·동남아·중국 등 다음 달 증편·재개 계획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국내 신규 확진자는 400명에 육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324명, 22일 332명, 23일 397명으로 신규 확진자를 집계했다. 항공 셧다운이 본격화된 지난 3~4월과 비슷한 규모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노선을 재개하거나 증편할 예정이었다. 미국 보스턴, 체코 프라하, 서울발 방콕행 등이 주요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을 고려해 운항 계획을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증편 계획을 코로나19 재확산 전에 수립한 만큼 현재는 변동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번주 신규 확진자 추이를 살핀 후 관련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10월까지 운항을 계획했던 뉴욕·런던행 등 미주·유럽 노선과 최근 재개한 중국 노선의 변동 가능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취항국에서 자국 공항을 봉쇄하는 등의 새 방침을 내놓는다면 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까진 9~10월 운항 스케줄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CC 업계는 우려가 더 크다. LCC 업계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화물 등의 대체 수익 창구가 없어 국내선에 의존해왔다.

    업계는 이번 재확산세가 국내 여행심리 위축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7~8월 휴가철 여행 수요로 틈새 호황을 누리고 있던 탓에 이번 위기가 더욱 두렵다.

    LCC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 제주 등 국내선이 활성화 돼 그나마 버틸만 했지만 이마저 사라질까 불안이 크다”면서 “국내선 외에는 수익 창구가 전혀 없어 여행수요 위축 시 많은 업체가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