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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임대차2법 개정이후 매물절벽에이사철까지 겹치면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아파트 전세가격은 62주 연속 오른 상태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3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31일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해 전주(0.11%)와 비슷한 오름폭을 보였다.
일례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보름만에 전세보증금이 1억원 가량 뛰었다. 네이버부동산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6월18일 9억3000만원(11층)에 임대차계약을 한 해당단지 전용 84.95㎡ L타입이 보름도 안된 7월1일 10억3000만원에 새 세입자를 맞았다.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경우에도 지난달 5억5000만~6억5000만원선에 거래되던 전용 59.96㎡가 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자치구도 있다. 올들어 8월 마지막주까지 전년대비 서울 전세가 상승폭을 분석한 결과 ▲강동(9.97%p) ▲강남(8.24%p) ▲마포(6%p) 순으로 전세가격이 오른 반면 ▲노원(1.67%p) ▲중랑(1.73%p) ▲강서(2.23%p)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연초만 해도 0.06% 상승했던 노원구 임대차시장은 상반기 내내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다 6월초부터 0.03% 오르면서 올해 누계 전세가격 변동률 1.49%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전세가 평균 변동률 2.45%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을 염두에 둔 보증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노원구 전세가격 변동률은 8월 넷째주 0.10%에서 다섯째주 0.07%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애초부터 집값이 낮았던 서울 동북권외 서남권중에서는 여의도와 목동 생활권을 품고 있는 영등포구와 양천구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
두 지역 임대차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데는 뉴타운을 중심으로 한 새아파트 공급 영향이 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등포구와 양천구 새아파트 재고물량은 각각 3855가구·3045가구로 집계됐다. 일단 영등포구에선 신길뉴타운 ▲보라매SK뷰(1546가구) ▲신길센트럴자이(1008가구)가 올 상반기 입주를 했고, 양천구에선 신정뉴타운 ▲목동센트럴 아이파크위브(3045가구)가 준공됐다.
영등포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용 59㎡ 전세시세가 5억 후반대에서 6억원선"이라며 "타지역에 비해 전세가격이 싼편은 아니지만 1~2년전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영등포구와 양천구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53㎡ 경우 올 8월15일 저층(2층)이 13억4000만원에 매매거래 됐지만 전세가격은 3억9000만원(21일, 7층)에 불과하다.
한편 영등포구와 양천구 임대차시장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당수 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영등포구에선 올 하반기 3424가구가 입주예정이며, 양천구에선 내년 149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