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3법 시행 한달…"전셋값 상승·소형 월세화"

임대차3법이 시행된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강남 일부지역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직방에 따르면 법시행 전후 7월과 8월 서울에서 거래된 전세계약 각 8827건, 5099건중 동일단지·면적을 대상으로 2개월 모두 거래된 1596건을 조사한 결과 전세매물이 월세로 바뀌는 등 과도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전세보증금 상승전망은 현실로 직결됐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107㎡ 경우 7월에는 6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8월에는 8억9500만원에 계약돼 한달만에 2억4500만원이 올랐으며, 송파구 잠실동 우성 전용 131㎡도 7억5000만원에서 9억8000만원으로 한달새 2억3000만원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은 준공연한이나 가격대와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위례2차아이파크(108.14㎡, 1억9000만원↑)나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60.00㎡, 1억8500만원↑)등 신축에서도 단기 전세가격 상승현상이 나타났으며, 타워팰리스나 압구정 한양과 같은 초고가아파트에서도 같은 증상이 보였다.

임차인 선호도가 높은 대치동에서는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가 7월 18억원에서 8월 19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올랐고, 래미안 대치하이스턴 전용 110㎡는 전세가격이 약 1억원 상승했다.

중저가아파트가 밀집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서도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파크 푸르지오 전용 85㎡는 7월 최고 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세가격이 8월 6억원에 거래됐으며, 노원구 상계동 비콘드림힐3 전용 85㎡도 3억5000만원에서 8월 1억5000만원 오른 5억원에 전세거래 됐다.

강북권 신흥주거지로 떠오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마포구 중동 울트라월드컵 전용 85㎡는 8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7월 최고가와 비교해 1억3000만원 올랐다.

소형면적을 중심으로 한 월세전환도 빠르게 진행됐다. 7월 전세가격 보다 오히려 8월 거래액이 낮은 사례가 관측됐다.

서초구 반포동 중대형면적은 전세가격이 올랐지만 소형면적에서는 오히려 하락했다. 전용 59㎡ 경우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써밋, 반포자이 등이 한 달 만에 줄줄이 하락했다.

일례로 아크로리버파크는 7월 14억원에서 12억7000만원으로 1억3000만원 후퇴했다. 반포자이는 11억원에서 8억9250만원으로 2억원 넘게 떨어졌다.

김은선 직방 매니저는 "시장 예측대로 전세시장은 단지별로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기존 전세매물이 월세로 바뀌기도 하며 법개정후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소형면적 월세화가 자리잡고 나면 중형면적으로 그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