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연한 30년 넘겨 연내 안전진단 신청 계획서울 인접, 교통·생활인프라 우수…집값 들썩신고가 경신…안전진단 소문에 매물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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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광명시 일대에서 철산 주공아파트도 재건축에 첫발을 내딛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주공12단지와 1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연말께 신청하기 위한 비용 모금에 돌입했다. 

    정밀안전진단은 재건축 추진을 위한 첫 관문이다. A·B·C·D·E 등 총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소 D등급 이하를 획득해야 한다.

    철산주공 12단지는 지난 1986년 준공된 아파트로 재건축 연한(30년)을 이미 넘었다. 12~15층 19개동 1800가구로 이뤄진 대규모 아파트다. 지난 2018년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재건축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올해로 35년차를 맞은 철산주공 13단지의 속도도 빠르다. 정밀안전진단비용 모금을 시작한지 열흘만에 1억5000만원이상이 모금됐다. 안전진단 신청을 위해 2억7000만원~3억1000만원 가량 필요한데 단기간에 절반 가량을 모았다.

    철산동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 서울로 가는 버스가 많아 광명시내 교통망이 편리한 곳으로 꼽힌다. 가산디지털단지와 철산상업지역이 가까워 쇼핑센터 등 생활인프라도 뛰어나다. 도서관과 초등학교도 인접하다.

    광명시 일대 대부분의 단지가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것도 주공12·13단지가 안전진단 신청을 돌입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철산동일대는 주공 7·8·9·10·11단지가 재건축을 진행중이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는 15구역을 재개발한 곳이다. 272가구 모집에 2414명이 몰리며 평균 8.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집값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역세권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집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5주차 기준 광명시 집값은 0.29% 상승세로 경기 아파트값(0.11%)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철산주공 12단지 전용 73㎡는 지난달 8억1000만원에 실거래가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공 13단지 전용 83㎡도 8억3800만원에 손바뀜됐다. 

    최근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이 워낙 귀한 탓에 건설사들도 일찌감치 사업 선점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재건축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은 철산주공 12단지 안전진단 신청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9억 이하 아파트 집값이 빠르게 키를 맞추는 동시에 재건축 추진 호재까지 겹친 덕분"이라며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