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300억… 19.3%↑비철금속 감소로 매출 줄었지만 영업익 증가미국 민간탄약 수요 증가세… 연말까지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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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철금속 생산 전문기업인 풍산이 방산기업으로서의 입지도 탄탄해지고 있다. 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주요 판매품목인 구리동(신동)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탄약 등 방산부문의 실적은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풍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29억원, 30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1조1810억 대비 38.9% 줄었지만 영업익은  242억원에서 300억원으로 19.3%가 늘었다.

    원재료값이 많이 투입되는 비철금속(산업용소재)의 실적이 감소해 매출이 준 반면 군용·스포츠탄 등 국가방위산업과 레저용 방산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상반기 방산부문의 매출은 281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2.6%다. 지난해 동기 2375억원(26.7%) 보다 15.7% 늘었다. 반면 반도체소재에 주로 사용되는 구리동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885억원에서 올해 4501억원으로 줄었다.

    풍산은 1970년대초 각종 군용탄약의 국산화와 대량생산에 성공해 군전력 향상과 자주국방 달성에 크게 공헌해왔다. 또 스포츠탄 등 민간수요 탄약도 개발해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글로벌 스포츠탄약 업체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방산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미국 수출이 늘어나서다. 우리나라의 방산부문의 7월 수출은 올해 2분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스포츠탄 수요의 척도로 평가받는 연방수사국(FBI)의 신원확인건수도 7월과 8월 각각 지난해 동월 대비 79% 32% 증가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5월 사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탄약 수출액은 2793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07% 늘었다.

    증권가는 방산부문을 중심으로 한 풍산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풍산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 5266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3%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출증가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의 민간탄약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실적호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