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부임 신임대표 발표, 불안한 대행체제 정비8월 판매 6030대, 2년 8개월만에 BMW에 1위 내줘연내 베스트셀링 'E클래스' 부분변경 출시
  •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토마스 클라인 벤츠 중동 사장ⓒ벤츠 코리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토마스 클라인 벤츠 중동 사장ⓒ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신임 사장 임명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수입차 1위 탈환에 재시동을 건다. 연내 출시 예정인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이 그 선봉장이 될 전망이다.

    벤츠 코리아는 토마스 클라인 벤츠 중동 대표가 내년 1월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될 예정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아직 4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리더십 부재를 해소하고자 미리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7월 한국을 떠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 후임으로 뵨 하우버 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 및 덴마크 사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뵨 하우버 사장이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 부임을 거절하며, 발빠르게 김지섭 부사장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런 까닭에 시장에서는 벤츠 코리아의 리더십 부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벤츠 코리아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신임 사장을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대표 체제로 전환되며 혼란스러웠던 잠시 동안의 상황도 빠르게 정리될 전망이다. 

    벤츠 관계자는 "사장 임명의 경우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 앞두고 발표해 왔다. 이번 건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특수한 사정이 있었기에 예년보다 조금 빠르게 알린 것은 맞다"라고 설명했다.

    벤츠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경쟁사인 BMW는 매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며 수입차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지난 8월 국내 시장에서 총 6030대를 판매했다. 전월과 비교해선 15.6% 늘었다.

    동기간 BMW는 7252대를 팔며, 2년 8개월만에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7월 대비 90% 급증하며 순식간에 벤츠를 따라잡은 것이다.

    벤츠는 BMW의 추격세를 하반기 출시 예정인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8월 실적에 BMW에 밀린 것 또한 E클래스 판매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누적 판매 1위인 E300 4매틱은 지난 7월 452대 팔리는데 그쳤다.

    E클래스는 벤츠의 전체 판매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 주력 모델이다. 2017년 이후 3년만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며,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올 한해 남은 기간 벤츠가 수입차 왕좌 자리를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8월 수입차 1위 자리를 뺏기기는 했지만 빠르게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고 소진에 들어가 있는 E클래스가 신형 모델 출시로 판매가 정상화되면 1위 자리를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