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13일 오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종료할지, 재연장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수도권 2.5단계 관련 운영 방안을 확정한 뒤 4시 30분께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중대본은 거리두기 수위 조정과 관련해 각종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전날까지도 최종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가 지난 6일에서 이미 한차례 연장되면서 자영업자의 피해가 크다 보니 완화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우한폐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100명 이상이어서 2.5단계를 단번에 종료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당국은 그동안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길 기대해왔으나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단 하루도 100명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13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21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한다.
게다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의 비율도 현재 23.4%에 달한다. 확진자 4명 중 1명꼴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이 비율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20%를 넘은 후 최근 22∼24%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인구가 대구·경북보다 훨씬 많고, 교통량 등을 볼 때 타지역으로의 전파가 용이하며, 불분명 비율도 수도권에서 더 나쁜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의 지난 11일 회의에서는 '2.5단계는 피해가 크다',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5단계의 효과는 높이고 문제점은 보완하는 '제3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중대본은 이번 결정이 향후 코로나19 대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회의 직전까지 국내 확산 양상을 정밀분석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