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주공 8·9단지 10월부터 거주민 이동전세 '0' 단지 속출, 매물가격 더 오를듯 철산주공13단지 전세가 6억이하 자취 감춰
  • 정비사업이 활발이 진행중인 광명시 일대 전세난이 심각하다. 새 임대차법 시행과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맞물려 갈곳을 잃은 집주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5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일대 전세물건은 감소하고 전셋값은 오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집계된 광명시 주간 전셋값 변동률은 0.43%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0.21%) 수치를 뛰어넘었다. 경기도 전세가격이 50여주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 7월말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본격화됐고 재건축 추진에 따른 거주민 이주 이슈까지 불거지며 전세 불안이 가중됐다. 

    철산 주공8·9단지는 최근 재건축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오는 10월 14일부터 4개월 간 이주에 돌입한다. 철산 주공 8단지(1484가구)와 9단지(580가구) 거주민이 2000가구에 달해 대규모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여름 광명시 일대 중개업소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철산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8·9단지 거주민 이주로 광명시 일대 매물이 씨가 말랐다"며 "광명에서는 좀처럼 매물이 없어서 시흥 목감 중개업소에 문의해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철산동 일대 아파트는 전세 매물 제로 단지가 대부분이다 . 1800가구에 다르는 주공12단지는 전세 물건이 한 건도 없고 2460인 주공13단지는 전용면적 121㎡ 단 2건만 나와있는 상태다. 2392가구인 하안주공 12단지는 전용 44㎡ 전세 물건 1건만 등록돼 있다.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전세가격도 고공행진이다. 철산주공 13단지의 전용 121㎡ 전세가격 시세는 현재 7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말 6억원에 실거래된 뒤 보름 만에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5억2000만원, 4억8000만원(저층)에 손바뀜 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6억원 이하 물건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철산주공 10단지(580가구)와 11단지(500가구)도  재건축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내년 초 또 한번 1000가구 이상 거주민 이동이 예고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광명시 전세난 심화 현상이 인근 경기도 일대 전세가를 상승시킬까 우려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 일대 전세값까지 치솟은 탓에 살 곳이 없어 발을 구르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임대차법으로 최소 4년은 거주할 수 있다보니 추석 이후 나오는 전세물건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