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금융위 앞서 사모펀드‧대부업체 인수반대 기자회견 "업계 최저임금… J트러스트그룹 수백억 매각차익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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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의 매각 본입찰에 예상과 달리 사모펀드와 재무적투자자만 참여했다. 이로 인해 매각 후에도 노동조합과 J트러스트그룹 간에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 전략적투자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 두 곳만 최종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 인해 노조와 사측 간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금융업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 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금일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 JT저축은행을 사모펀드와 대부업체에 결코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인수 반대 시위 기자회견을 열었다.노조에 따르면 SC저축은행이 지난 2015년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으로 인수 합병 후, 지난 5년간 J트러스트그룹은 업계 최저수준의 저임금정책과 구조조정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겨왔다. 또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30% 이상을 비정규직 노동자로 채용했으며 부당노동행위를 통해 인력을 통제해왔다고 주장했다.이를 통해 JT저축은행은 매년 수백억원 이상 실적을 기록했다. 자본금 500억원을 투자받고 설립된 JT저축은행은 올 3월말 기준 1259억원을 넘어섰다.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이 가진 수도권 프리미엄 등 고려해 현재 매각가로 1500~20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통상 거래되는 PBR 1배 수준으로 추산해도 1200억원 이상에 매각될 것으로 점쳐진다.이에 대해 노조는 “노동자들에게 업계 최저수준의 임금을 제공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성장해온 JT저축은행 덕분에 일본계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막대한 차익을 남길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J트러스그룹의 먹튀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여기에 노조는 국내 금융생태계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본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사모펀드와 대부업체인 리드코프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모펀드와 재무적투자자만 본입찰에 참여해 노조의 반대 목소리가 더 커질 전망이다.현재 노조는 J트러스트그룹에 밀실매각 중단과 매각 후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보장하지 않을 경우 노동조건 사수를 위한 투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