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성능·연비' 다 잡았다…男心 홀리는 스팅어 마이스터

기아자동차 퍼포먼스 대표 세단 스팅어가 명장, 거장을 뜻하는 마이스터란 명칭을 달고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공개된 스팅어 마이스터는 2017년 출시한 스팅어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3년만에 새롭게 탄생하며, 강력한 주행성능과 함께 경제성까지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에 없던 2.5터보 모델이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성능과 연비를 다 잡겠다는 기아차의 숨은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더욱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으로 가성비 퍼포먼스 세단이라 불리는 스팅어 마이스터. 본 모델을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만나봤다.

이날 시승코스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는데, 기자는 안국역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80km를 다녀왔다.

시승차량은 스팅어 마이스터 2.5 가솔린 터보 마스터즈 모델이다. 기아차 최초로 신규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G2.5 T-GDI’가 탑재돼 최고출력 304마력(PS), 최대 토크 43.0kgfㆍ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4983만원이며, 연비는 11.2km/ℓ이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기존 부분변경 모델과 달리 외관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전면부에선 헤드램프 내부와 LED 주간주행등 정도로만 변화를 줬다. 후면부엔 수평형 리어콤비램프를 적용해 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고급스러워졌다. 우선 센터페시아에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을 높였다. 기존 모델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었는데 크기가 작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 계기반은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난다. 계기반 전체를 전자식으로 적용하는 최근 추세와 달리 왼편은 RPM, 오른편은 속도계로 확실이 나눴다. 그 사이에는 전자식을 일부 적용, 방향지시등을 켤 때 후측방 영상을 띄운다. 각종 정보 또한 가운데 전자식 계기반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기어도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차 모델과 다르게 봉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차의 특성에 맞게 기어를 적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우선 컴포트 모드로 몰았는데 이때는 다소 차분한 느낌이 강했다. 마력 자체가 높다보니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힘이 전달되긴 하나 퍼포먼스 세단이라 하기엔 2% 부족한 감이 있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차가 확연히 달라진다. 현대기아차를 시승하며 한가지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주행모드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팅어 마이스터는 이런 아쉬움을 씻어내기 충분했다. 스포츠 모드에선 퍼포먼스 세단에 걸맞은 힘와 가속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네 바퀴는 즉각적으로 반응했으며, 속도계는 지칠 줄 모르고 올라갔다.

참고로 스팅어 마이스터에 표시된 최고 속력은 300km이다. 이 차로 어느 정도까지 달릴 수 있을 지 속도계를 통해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자식 배기음은 더 짜릿한 느낌을 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아차는 드라이브 모드와 가속 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배기음이 조절되는 전자식 가변 배기 밸브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분명 스팅어를 운전하고 있는데 고성능 스포츠카를 몰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다. 

짧은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한 순간 다시 한번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주행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했음에도 리터당 12.4km라는 연비가 찍혔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스팅어 마이스터가 주행 성능만을 강조한 세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더 강해진 주행성능에 경제성까지 갖추면서 3040 젊은 세대 가장이 눈여겨 볼 만한 차라는게 입증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