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공식화 따른 주주 불안감 해소 위해 컨콜"전지 부문의 더 큰 성장과 존속사업의 성장 기회 확대"
  • ▲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이번 분할을 통해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의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과 함께 전지사업의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우려나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사업가치 증대를 통해 주주가치도 당연히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을 공식화한 LG화학이 주주 및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열고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이사회 이후 애널리스트 대상의 컨콜을 진행했다. 전날 오전 LG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결의했다.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1일부터 배터리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분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2분기 배터리 부문에서만 15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면서 '홀로서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면서 분할이 유력해졌다. 지난해 3분기 '반짝' 이익을 제외하고 사실상 첫 흑자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분할에 따라 전문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효율성도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심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16일 5.37% 하락한 데 이어 공식 발표일 이었던 17일에는 6.11% 떨어졌다. 인적분할 대신 기존 주주들이 신설법인 주식을 갖지 못하는 형태의 물적분할이라는 방식에 실망감을 표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차동석 부사장은 컨콜에서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에 따라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며 "물적분할의 가장 큰 이유는 외부자금 유치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함으로 사업범위, 재무제표 등 모든 펀더멘탈 측면에서 현재와 동일하다"며 "이번 분할은 기존 주주들의 이익에 결코 반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수립되지 않았다.

    LG화학 측은 "구체적 일정과 계획은 앞으로 수립돼야 하지만, IPO를 바로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절차에 1년 정도 소요되며 신설법인에 대한 절대적인 지분율은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IPO를 통해 배터리 사업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으며 존속법인인 LG화학의 주주가치에도 당연히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LG화학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 부사장은 "IPO시 조달된 자금을 가치 성장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전지사업 기업가치 성장 폭은 대폭 확대될 것이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이익은 LG화학과 LG화학 주주에게 대부분 돌아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LG화학은 그러면서 그동안 배터리 사업에 가려진 석유화학사업과 첨단소재사업, 바이오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존속사업들의 가치를 더욱 증대시켜 LG화학의 주주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 부분의 차별화 제품 확대를 통한 고도화, 성장하는 전지사업에 맞춰 양극재 뿐만 아니라 전지재료 전반에 걸친 사업 확대,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생명과학까지 성장의 기회가 많이 있다. 또한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M&A 및 외부와의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이들 사업의 가치도 보다 더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