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에 KTH T커머스 부문, 성장률 경쟁사에 뒤쳐져신세계TV쇼핑에 2순위 내준 것은 처음…상반기 3위로 밀려하반기에 만회 여부는 아직 미지수…치열한 경쟁 예고 중
  • ▲ ⓒKTH
    ▲ ⓒKTH
    T커머스 업계의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T커머스 업계의 선발주자인 KTH의 K쇼핑이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업계 3위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T커머스 시장이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KTH의 성장이 시장의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업체 간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T커머스 업계 등에 따르면 KTH는 지난 2분기 T커머스 부문에서 매출 5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9% 신장했다. 

    규모만 보면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의 구매가 더 늘어난 영향이다. 

    주목할 점은 그 규모다. SK스토아는 같은 기간 매출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났고 신세계TV쇼핑은 2분기 매출 576억원을 기록하며 38.5% 신장했다. KTH의 T커머스 부문보다 두 배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 

    이로 인해 2분기 기준 T커머스 업계의 매출 순위는 KTH가 3위로 내려앉았다. 심지어 KTH는 T커머스 부문은 상반기 매출도 1039억원으로 신세계TV쇼핑의 상반기 매출 1069억원에 밀렸다. 2분기와 상반기 매출에서 모두 신세계TV쇼핑에 밀린 셈이다. KTH가 신세계TV쇼핑에 매출 순위가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H가 경쟁사 보다 수년 앞선 2012년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선발주자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로서 KTH는 지난해 SK스토아에 업계 1위를 내준 이후 신세계TV쇼핑에 2위 자리까지 내주게 됐다. 

    이 과정에는 SK스토아의 적극적인 투자와 신세계TV쇼핑의 코로나19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기획(MD)가 있었다는 평가다. 

    SK스토아는 지난해 TV쇼핑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양방향 서비스인 ‘SK스토아 온’을 론칭했고 KTH의 모회사인 KT IPTV 채널에 입점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TV쇼핑도 전통적 유통그룹의 계열사로서 코로나19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KTH 측은 “꾸준한 매출 성장과 함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최근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인 ‘TV MCN’을 론칭 한 것도 고객들에게 트렌드를 제시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KTH의 노력이 하반기 순위를 뒤집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T커머스는 기존의 홈쇼핑을 비롯해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한 라이브커머스 등 기존 유통업계 방송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KTH의 K쇼핑이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덜 성장한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해와 발 빠른 대응 여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