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 지연 발생 … 전 종목 거래 중단거래체결 관련 장애 발생 영향 … 거래소 사상 첫 사례“투자자 불편 매우 송구 …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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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철관 거래체결 관련 장애 발생에 따른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 지연으로 장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 종목의 주식 거래 체결이 약 7분 동안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거래 시스템 호가창이 멈추고 거래가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거래소의 전산장애로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도 잠시 먹통이 됐다.

    이는 동양철관 거래체결 관련 장애가 발생하면서 거래소의 체결시스템이 지연된 영향이다. 오전 11시 44분부터는 거래소 체결시스템이 복구돼 호가가 정상적으로 접수됐지만, 동양철관은 여전히 호가가 거부돼 결국 오후 12시 5분경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단 한 종목의 거래 장애로 코스피 시장 전 종목의 거래가 중단·지연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05년 거래소 통합 출범 이후 처음이다.

    과거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지난 2013년 7월 거래소의 전산장애로 코스피 지수가 지연 송출되고 야간 선물거래가 조기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거래소의 전산시스템 오류로 주식과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183개 종목이 약 1시간 동안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시장관리 상 사유로 약 3시간 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동양철관은 오후 3시부터 업무규정에 따라 10분간 호가 접수를 거쳐 단일가 매매로 재개한 이후 접속매매로 체결됐다. 호가 접수 시간 중 기존 호가에 대한 정정·취소 호가는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동양철관의 주가는 매매거래 정지 전까지 19.40% 오른 1028원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거래 재개 직후 상한가(29.97%)인 1119원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방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것이라고 봤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과 일본이 대규모 투자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동양철관은 지난 5일 첫 상한가(30.00%)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24.75% 급등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알래스카 주지사의 방한 일정에서 LNG 프로젝트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넥스틸 등 관련주들이 상승했다”며 “관련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원사 주문은 접수 시스템에서 순차적으로 시간 우선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연됐을뿐 체결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전산장애로 인한 투자자 불편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전산장애 원인·투자자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시스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