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데이 하루 앞두고 트윗공급 받으면서 자체 개발 병행할 듯
  • ▲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뉴시스
    ▲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각) 밤 현재의 배터리 거래처인 LG화학 등으로부터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는 '배터리 데이' 행사를 하루 앞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파나소닉과 LG, CATL 같은 협력사로부터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작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스스로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배터리 공급사들이 최대한의 속도를 내더라도 2022년 이후에는 중대한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고 자체적인 배터리 개발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업체들로부터 계속 배터리 공급을 받으면서 배터리 자체 개발 의지도 담은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번 배터리 데이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미 대다수 부품과 서비스를 수직계열화했다. 지난해 배터리 셀 제조업체 맥스웰과 배터리 장비업체 하이바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자립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배터리 데이 때 전기트럭 '세미'나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등의 장기 생산에 영향을 줄 중요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2022년까지 다량의 생산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소한 2022년까지는 이미 배터리 기술을 갖고 있는 LG화학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는 이 회사가 새로 개발한 배터리 기술과 생산계획 등을 공개하는 자리로, 세계 배터리·전기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내용이 나올지 전 세계 자동차업계와 주식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5시30분에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에서 주주총회와 배터리 기술발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테슬라는 그동안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 제휴해 수명을 160만㎞ 수준으로 크게 늘린 100만마일 배터리를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배터리 공급 선 비중이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테슬라의 3분기 인도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언급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테슬라의 종전 최대 인도물량은 지난해 4분기의 11만2000대이고, 올해 2분기는 9만650대로 알려졌다. 월가의 올해 3분기 테슬라 인도물량 예상치는 12만3000대에서 19만대 사이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