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목표주가 21만원 이상 상향니콜라-테슬라, 시장 신뢰 흔들"수소전기차 의심여지 없는 1위"
  • ▲ 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전기 트럭과 충전 시설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전기 트럭과 충전 시설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를 등에 업고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사기 업체라는 의혹에 휩싸인 니콜라, 새로운 기술 없이 소리만 요란했던 테슬라 사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주가는 수직 상승하더니 목표주가를 높이는 증권사 보고서가 줄을 잇고 있다. 넥쏘에 이어 수소전기 트럭의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밝히는 등 ‘뚝심 투자’가 통했다는 평가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2.5%(4500원) 내린 1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잇단 상승에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지난 3월 20일 당시 주가는 장중에 6만5000원까지 곤두박질쳤는데 6개월여 만에 169.2%가량 폭등했다.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코로나19(우한폐렴)로 인한 판매 절벽 탈출과 수소전기차 경쟁력이 맞물려 다른 곡선이 그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수소전기 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는 ‘사기 업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 10일 ‘기술이 모두 가짜’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했다. 보고서 여파로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는 전격 사퇴했다.

    수소전기 트럭을 한 대도 팔지 않고 생산공장이 없는 니콜라와 달리 현대차는 2년 전부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의 넥쏘를 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넥쏘를 4987대 팔아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 상반기(1~6월) 판매 대수는 3292대로 집계됐다.

    최근엔 수소전기 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출에 나섰다. 2022년부터는 생산능력이 연 15만5000대에 달하는 중국 씌촨공장을 전문 생산기지로 전환해 수소전기 트럭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경쟁 상대로 꼽히는 테슬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연 배터리데이 행사 여파로 급제동이 걸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3년 이내에 지금의 반값인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고, 오는 2030년에는 연간 200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나 배터리 수명 160만㎞ 같은 신기술을 발표하지 않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업계의 관심은 현대차로 쏠리고 있다.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구축에 성공한 데다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 출시가 임박했다”며 “테슬라와 본격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전기차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 없는 1위 업체”라고 평가했다.

    이달 들어 SK증권과 KTB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1만~25만원으로 잇달아 수정했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제시하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사업 부문별로 SOTP(Sum of the Parts) 평가 방식을 통해 산출하는 경우 주가가 37만~49만원 수준까지 나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