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미국 니콜라와 GM의 전략적 제휴에 미소를 짓고 있다. 2023년 픽업트럭 수소전기차 양산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되고, 수소충전소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M이 수소전기차 스타트업체인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GM은 니콜라 지분 11%를 20억 달러(약 2조3700억원)에 인수했는데, 돈을 직접 주는 대신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고 픽업트럭 '배저' 생산을 맡는 방식이다.
니콜라는 생산 공장이 없는 스타트업체지만, 1만4000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아놨다. 수소전기차 쓰레기트럭도 2500대 가량 주문이 이뤄진 상태다.
지금까지 니콜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과연 수소전기차 픽업트럭이 상용화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잖이 있었다.
하지만 GM과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되면서, 니콜라 매직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
니콜라는 2023년 수소전기트럭을 상용화하고, 2027년까지 미국에 수소충전소 800여개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도 수소산업 활성화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니콜라 지분 6.13%를 1억 달러에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와 니콜라의 전략적 제휴도 이뤄졌다.
한화에너지는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한화큐셀은 태양괄 발전에 필요한 모듈을 공급한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니콜라를 중심으로 한화와 GM의 직접적인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삼각동맹이 이뤄지면서 대규모 수소전기차 협력벨트가 형성될 수도 있다. 결국 한화그룹은 수소산업 활성화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한화그룹은 아직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사업 초기 단계로 니콜라와 진전된 상황은 없다”며 “GM과도 아직 구체화된 연결고리가 만들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수소충전소 건립 이후부터 역할이 주어진다. 즉, 수소충전소 운영 및 태양광 패널을 통한 전력 공급, 수소저장탱크 등을 맡게 돼 수소전기차 상용화 시점부터 본격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이라는 든든한 거물이 니콜라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한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