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도적무기’ 유럽서 발목글로벌 환경안전 불확실성 해소㈜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로 출범… 풍산 매각설도
  •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한화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한화
    한화그룹이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방산부문에 속했던 분산탄사업을 물적분할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사업부문을 독립시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강화한 것이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2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안건은 무역부문에 속한 분산탄사업을 독립법인으로 분리경영하는 것으로, 주총에서 원안대로 통과했다.

    분할 신설될 기업명은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다. 오는 11월 2일 분할등기가 끝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신설기업이 풍산에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풍산은 해당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글로벌 투자자 및 기관들은 현재 전통적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ESG 등 여러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판단한다.

    특히 유럽의 경우 재무제표에 실적뿐만 아니라 ESG 지표도 반영하도록 의무화한다. 투자대상 및 교역기업에도 같은 내용을 요구해, 현지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 위해선 높은 ESG 지표가 필요하다.

    분산탄은 한번에 수백개의 자탄을 쏟아내 축구장 3개 면적을 타격하는데 사용된다. 노르웨이 연기금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한화의 분산탄사업을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해 투자대상에서 배제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업재편으로 분산탄 사업으로 인한 글로벌 환경안전기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브랜드 가치제고 등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유럽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화 입장에선 유럽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분산탄 사업을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확대에 따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분할법인 설립 절차가 남아있어 신설기업이 매각될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